폰세 잘하긴하네ㄷㄷ

일본 떠나 한화 오길 잘했다... 류현진 뛰어넘은 폰세의 눈물
입력2025.05.18. 오전 9:51
기사원문[KBO리그] 한화-SSG 더블헤더 1차전서 18탈살진 신기록... 같은 팀 류현진도 축하 인사
2위 한화 이글스와 5위 SSG 랜더스가 더블헤더를 1경기씩 사이 좋게 나눠 가졌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장단 6안타를 때려내며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SSG가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5-2 승리를 통해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고(28승17패) SSG는 KIA 타이거즈, kt 위즈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21승1무22패).
한화는 1차전에서 4회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린 최재훈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김서현이 1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2차전에서는 SSG의 정준재가 5회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열린 더블헤더 10경기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선수는 단연 KBO리그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자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운 한화의 코디 폰세였다.
삼진에 관련한 다양한 기록들
야구는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앞에 주자가 없으면 솔로홈런밖에 칠 수 없고 투수 역시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승리를 챙기기 힘들다. 하지만 구위가 뛰어난 투수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소위 '긁히는 날'에는 야수들이 크게 할 일이 없어진다. 투수가 대부분의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타구를 기다리는 야수들에게 때 아닌 휴식(?)을 주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1647이닝을 던지면서 1698탈삼진을 기록했던 '국보투수' 선동열은 삼진에 관한 기록도 많이 가지고 있다. 선동열은 지난 1991년6월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3회까지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고 최동원과 선동열, 이대진은 각각 1983년과 1992년, 1998년에 나란히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대진 이후 11년 동안 아무도 넘보지 못하던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10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 의해 깨졌다. 류현진은 2010년 5월11일 청주 야구장에서 LG를 상대로 9이닝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09년 7월에 세웠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4개보다 3개를 더 잡아낸 류현진은 KBO리그의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뛰어난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거쳐간 KBO리그에서도 외국인 투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14개에 머물러 있었다. 2013년 한화에서 활약한 대니 바티스타가 14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삼성 라이온즈의 릭 밴덴 헐크, 2018년 LG의 헨리 소사, 2022년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 LG의 애덤 블럿코,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라일리 톰슨이 나란히 한 경기에서 1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지난 4월 26일 SSG의 강속구 투수 드류 앤더슨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1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당시 앤더슨의 투구수는 98개였지만 이숭용 감독은 7회1사 후 앤더슨을 교체했고 그 경기는 SSG가 1-2로 패했다. 그리고 앤더슨이 세웠던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은 한 달도 가지 못해 폰세에 의해 깨졌다.
'코리안 몬스터' 뛰어넘은 괴물 외국인 투수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다가 2022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해 일본에서 3년 간 뛰었다. 폰세는 니혼햄 시절이던 2022년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일본에서 3년 동안 10승16패 평균자책점4.54에 그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지 못했다. 특히 폰세는 조직 문화가 다소 딱딱한 일본 구단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총액 100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했고 올 시즌 대전에서 '행복야구'를 하고 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9이닝6실점(평균자책점2.84)을 기록하고도 1승에 머물렀던 폰세는 이후 7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같은 기간 폰세의 성적은 48이닝5실점이다.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은 0.94에 불과하고 무실점 투구도 5번이나 된다. 1980년대의 선동열만 가능했던 퍼포먼스를 올 시즌 폰세가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폰세는 17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엄청난 삼진 퍼레이드를 선보이면서 SSG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이날 8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진 폰세는 시속 157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SSG 타선을 2피안타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날 폰세가 잡은 24개의 아웃카운트 중에서 무려 75%가 삼진이었던 것이다. SSG 선발 김광현도 6이닝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폰세의 무서운 기세를 막지 못했다.
7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진 폰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SSG의 라이언 맥브룸을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류현진이 가지고 있던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17번째 삼진을 잡은 폰세는 덕아웃에 있던 류현진을 향해 인사를 건넨 후 갑자기 눈물을 훔쳤다. 폰세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17탈삼진을 기록한 후 2017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갑자기 울컥했다"고 밝혔다.
8회 2사까지 18탈삼진으로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폰세는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누구보다 진하게 폰세를 안아주면서 동료의 신기록 달성을 축하해줬다. 그렇게 '코리안 몬스터'가 15년 동안 가지고 있던 대기록은 또 다른 괴물투수 폰세에게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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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진 18개를 뽑았다. 폰세가 탈삼진 기록을 세운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 연합뉴스 |
2위 한화 이글스와 5위 SSG 랜더스가 더블헤더를 1경기씩 사이 좋게 나눠 가졌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장단 6안타를 때려내며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SSG가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5-2 승리를 통해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고(28승17패) SSG는 KIA 타이거즈, kt 위즈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21승1무22패).
한화는 1차전에서 4회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린 최재훈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김서현이 1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2차전에서는 SSG의 정준재가 5회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열린 더블헤더 10경기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선수는 단연 KBO리그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자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운 한화의 코디 폰세였다.
삼진에 관련한 다양한 기록들
야구는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앞에 주자가 없으면 솔로홈런밖에 칠 수 없고 투수 역시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승리를 챙기기 힘들다. 하지만 구위가 뛰어난 투수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소위 '긁히는 날'에는 야수들이 크게 할 일이 없어진다. 투수가 대부분의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타구를 기다리는 야수들에게 때 아닌 휴식(?)을 주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1647이닝을 던지면서 1698탈삼진을 기록했던 '국보투수' 선동열은 삼진에 관한 기록도 많이 가지고 있다. 선동열은 지난 1991년6월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3회까지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고 최동원과 선동열, 이대진은 각각 1983년과 1992년, 1998년에 나란히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대진 이후 11년 동안 아무도 넘보지 못하던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10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 의해 깨졌다. 류현진은 2010년 5월11일 청주 야구장에서 LG를 상대로 9이닝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09년 7월에 세웠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4개보다 3개를 더 잡아낸 류현진은 KBO리그의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뛰어난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거쳐간 KBO리그에서도 외국인 투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14개에 머물러 있었다. 2013년 한화에서 활약한 대니 바티스타가 14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삼성 라이온즈의 릭 밴덴 헐크, 2018년 LG의 헨리 소사, 2022년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 LG의 애덤 블럿코,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라일리 톰슨이 나란히 한 경기에서 1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지난 4월 26일 SSG의 강속구 투수 드류 앤더슨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1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당시 앤더슨의 투구수는 98개였지만 이숭용 감독은 7회1사 후 앤더슨을 교체했고 그 경기는 SSG가 1-2로 패했다. 그리고 앤더슨이 세웠던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은 한 달도 가지 못해 폰세에 의해 깨졌다.
'코리안 몬스터' 뛰어넘은 괴물 외국인 투수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다가 2022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해 일본에서 3년 간 뛰었다. 폰세는 니혼햄 시절이던 2022년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일본에서 3년 동안 10승16패 평균자책점4.54에 그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지 못했다. 특히 폰세는 조직 문화가 다소 딱딱한 일본 구단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총액 100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했고 올 시즌 대전에서 '행복야구'를 하고 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9이닝6실점(평균자책점2.84)을 기록하고도 1승에 머물렀던 폰세는 이후 7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같은 기간 폰세의 성적은 48이닝5실점이다.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은 0.94에 불과하고 무실점 투구도 5번이나 된다. 1980년대의 선동열만 가능했던 퍼포먼스를 올 시즌 폰세가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폰세는 17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엄청난 삼진 퍼레이드를 선보이면서 SSG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이날 8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진 폰세는 시속 157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SSG 타선을 2피안타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날 폰세가 잡은 24개의 아웃카운트 중에서 무려 75%가 삼진이었던 것이다. SSG 선발 김광현도 6이닝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폰세의 무서운 기세를 막지 못했다.
7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진 폰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SSG의 라이언 맥브룸을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류현진이 가지고 있던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17번째 삼진을 잡은 폰세는 덕아웃에 있던 류현진을 향해 인사를 건넨 후 갑자기 눈물을 훔쳤다. 폰세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17탈삼진을 기록한 후 2017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갑자기 울컥했다"고 밝혔다.
8회 2사까지 18탈삼진으로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폰세는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누구보다 진하게 폰세를 안아주면서 동료의 신기록 달성을 축하해줬다. 그렇게 '코리안 몬스터'가 15년 동안 가지고 있던 대기록은 또 다른 괴물투수 폰세에게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