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홈런왕 가겠네

‘첫 20홈런’ 디아즈, ‘15나바로’ 소환+외인 첫 50홈런 도전…걸림돌도 있다 [SS시선집중]
입력2025.05.27.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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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아즈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20호 홈런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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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아즈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린 후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시즌 20호 홈런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29)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를 소환한다. 당시 나바로가 때린 48개를 넘어 ‘50홈런’도 가능해 보인다. 나아가 ‘홈런왕’까지 노릴 수 있다.
디아즈는 2025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다. 25일 KIA전에서 시즌 19호와 20호 홈런을 날렸다. 53경기에서 20홈런. 2~3경기에 하나씩 치는 셈이다.
이미 2024시즌 단 29경기만 뛰면서 7홈런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도 9경기 5홈런이라는 괴력을 발휘한 바 있다. 올시즌도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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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아즈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말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지금 추세라면 시즌 50홈런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계산상 53~54개까지 칠 수 있다.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50홈런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50홈런’은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 심정수(2003년 53개)까지 딱 3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디아즈가 여기 도전한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은 2015년 나바로가 기록한 48개다. 디아즈가 넘어설 기세다. 삼성 구단과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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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아즈가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전에서 5회말 투런포를 때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또 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다. 2024시즌에는 팀 홈런 1위 타이틀도 탈환했다. 그러나 ‘홈런왕’ 배출은 오래전 얘기다. 2011년 최형우(현 KIA)가 30개 때려 홈런왕에 올랐다. 14년이 흘러 다시 기회가 왔다.
단, 여건은 좋으면서도 좋지 않다. 일단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가 홈이다. 20홈런 가운데 15개가 여기서 나왔다. ‘홈 극강’이다. 이외에 대전과 사직, 잠실에서 1개씩 쳤다. 남은 2개는 포항이다.
라팍에서는 거의 두 경기에 하나씩 친다. 잔여 홈 경기를 고려하면 20개 정도 더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신 집 떠나면 만만치 않다. 결국 ‘밖에서’ 더 쳐야 50개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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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아즈가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서 9회초 3점포를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동료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구자욱, 박병호, 김영웅 등 다른 이들이 살짝 아쉽다. 지난시즌 MVP급 활약을 뽐낸 구자욱이 올시즌 좋지 않다. 박병호도 4월까지는 괜찮았는데, 5월 들어 주춤한 상황. 2024년 28홈런을 기록한 김영웅도 올시즌은 부침을 겪는다.
디아즈 홀로 우뚝해서는 어렵다. 앞뒤에 강한 타자가 있어야 한다. 지금 상태라면, 상대가 디아즈를 피하고 다른 타자를 상대하면 그만이다. 붙어야 홈런도 치는 법이다.
50홈런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신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디아즈의 2025시즌 최종 홈런수가 몇 개가 될까. 디아즈 스윙에 눈길이 계속 쏠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