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2024~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파이널)이 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는 주인공은 서부콘퍼런스 1번 시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동부콘퍼런스 4번 시드 인디애나 페이서스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에이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사진=AFPBBNews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 사진=AFPBBNews

동부콘퍼런스 4위(50승 32패)로 정규리그를 마친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PO)에서 5위 밀워키 벅스, 1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3위 뉴욕 닉스를 잇따라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세 차례 시리즈 모두 7차전까지 가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68승 14패로 서부콘퍼런스 1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NBA 3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승률(83%)을 기록했다.

PO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1라운드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4연승으로 제압한 오클라호마시티는 니콜라 요키치를 앞세운 4위 덴버 너기츠와는 7차전 접전을 벌였지만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6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4승 1패로 파이널에 올랐다.

두 팀은 모두 NBA 파이널 우승과 인연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1976년부터 NBA에 참가한 인디애나는 아직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다. 전설적인 슈터 레지 밀러가 활약한 1999~00시즌 파이널에 올랐지만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가 버틴 LA레이커스에 무릎을 꿇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은 1978~79시즌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08년 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케빈 듀랜트(피닉스), 러셀 웨스트브룩(덴버), 제임스 하든(LA클리퍼스)이 함께 활약한 2011~12시즌 챔프전에 올랐으나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가 이끈 마이애미 히트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파이널은 무섭게 떠오르는 젊은 슈퍼스타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과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 맞대결로도 주목받는다.

할리버튼과 길저스-알렉산더는 나란히 팀 공격을 책임지는 에이스다. 두 선수 모두 메인 볼핸들러답게 나란히 PO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길저스-알렉산더는 PO 16경기 평균 29.8점 5.7리바운드 6.9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할리버튼은 16경기에서 18.6점 5.7리바운드 9.8어시스트 1.4스틸을 올렸다. 둘 다 이번이 첫 NBA 파이널 무대다.

나란히 팀의 에이스지만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길저스-알렉산더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뛰어난 득점력을 갖춘 만큼 직접 슈팅을 던지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32.7점), 필드골 성공률(51.9％)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할리버튼은 정통 포인트가드에 가깝다. 물론 개인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절묘한 패스로 파스칼 시아캄, 마일스 터너 등 동료 포워드들의 득점을 살리는데 능하다. 인디애나의 강점인 빠른 속공을 이끄는 엔진 같은 선수다.

인디애나와 오클라호마시티 주전들이 고른 선수들이 활약을 펼친다. 1옵션을 받쳐주는 확실한 2·3옵션 선수들이 존재한다.

인디애나는 동부콘퍼런스 파이널 MVP에 오른 시아캄과 터너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제일런 윌리엄스와 쳇 홈그렌이 뛰어난 활약을 뽐내고 있다.

시아캄은 PO 평균 21.2점을 기록, 할리버튼(18.6점)보다 많은 점수를 냈다. 윌리엄스는 PO 평균 1.6스틸 1.6블록슛 등 수비에서 존재감이 강하다. 터너와 홈그렌 역시 팀 내 3번째로 높은 득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PO 평균 2블록슛 이상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젊은 에너지가 돋보인다. 평균 나이는 인디애나가 26.2세, 오클라호마시티는 24.7세다. 나이에 걸맞게 빠른 속도의 공격 전개가 장점이다.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운 수비 역시 양 팀의 장점이다. 인디애나는 앤드류 넴하드와 애런 니스미스, 오클라호마시티는 루 돌트와 알렉스 카루소가 수비 조직력의 핵심이다.

2025 NBA 파이널은 1, 2, 5, 7차전이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콤 센터에서 진행되고, 3, 4, 6차전은 인디애나의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NBA 파이널 모든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